'겨울왕국' '마블' 테마 파크 만들기로
2018~2023년까지 월트 디즈니와 홍콩 정부 14억달러 신규 투자
홍콩 관광객 급감+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후폭풍 등 경영 악화 타개책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홍콩 디즈니랜드에 '겨울왕국'과 '마블' 테마 파크가 들어선다. 최근 2년 새 수익성 악화 덫에 빠진 홍콩 디즈니랜드가 대대적인 재투자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월트 디즈니와 홍콩 정부가 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14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들여 홍콩 디즈니랜드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홍콩 정부가 지분 53%를, 월트 디즈니가 47%를 보유 중이다. 이번 신규 사업에는 7억4700만달러, 6억5700만달러를 각출한다.
양측은 증축을 통해 테마 파크 수를 현재 7개에서 9개로, 놀이기구와 각종 오락·숙박 시설은 110개에서 1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만들 예정인 '겨울왕국' 테마 파크에는 썰매장도 짓는다.
류융지 홍콩 디즈니랜드 행정 총책임자는 "다른 디즈니랜드 테마 마크와 완벽히 차별화할 것"이라며 "홍콩 디즈니랜드에 아이언맨을 비롯한 1000명 이상의 마블 영웅을 데리고 올 것이고 겨울왕국은 모든 나라와 연령대가 좋아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결정한 데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홍콩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는 월트 디즈니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홍콩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15년 회계연도에 1억4800만홍콩달러 적자를 냈다. 중국인 관광객이 23% 줄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경영을 한 것이다.
여기에 올 여름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데다 중국의 다롄완다그룹이 20여개 테마 파크 조성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안팎으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 관광 산업은 올해 1~3분기만 해도 여행객 수가 6% 이상 감소하는 등 불황기를 겪고 있다"며 "비단 디즈니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홍콩 상무·경제발전국 쑤진량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 경제를 발전시키고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라며 "홍콩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여행업을 육성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축 과정에서만 35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완공 후에도 600여명의 상시 고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은 입장객 수는 2005년 이래 58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디즈니랜드 외 홍콩 전역에서 소비한 금액이 1360억홍콩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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