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경제민주화 정책을 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할 계획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최하는 '도시 내 포용적 성장회의'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포용적 성장회의는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47개 세계 주요도시 시장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OECD와 미국 포드재단이 주최한다. 시에 따르면 21~22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포용적 성장회의 제2차 회의(파리총회)에서 다음 개최 도시를 서울로 확정 발표했다.
시는 내년에 열리는 회의를 통해 포용적 성장 분야에서 서울의 이니셔티브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용적 성장은 경제적 불평등·불균형을 극복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개념이다. 이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제로 논의될 만큼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는 중이다.
시는 '99:1'로 표현되는 불평등·불균형 사회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서울형 경제민주화 정책을 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함께 잘 사는 사회, 공정한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람 중심의 경제도시'를 추구하는 서울형 경제민주화 정책이 포용적 성장의 개념과 궁극적으로 같은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또한 전 세계 50여개 도시 대표단이 모이는 회의라는 점을 살려 마이스(MICE)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내년 회의에서 '파리액션플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그 다음 단계를 그리는 '서울선언문(가칭)'을 발표한다. 파리액션플랜은 파리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정책영역(▲교육 ▲노동시장 및 인적역량 ▲주거 및 도시환경 ▲인프라 및 공공 서비스)별 방향을 담고 있다.
이번 파리총회에는 당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할 계획이었다. 박 시장은 42개 세계 도시 시장들과 부의 불평등 문제 해소에 앞장서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3월 포용적 성장회의를 공동으로 창립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최근 시국이 엄중하고 비상하다는 이유로 파리를 비롯한 영국 런던, 스웨덴 예테보리 순방을 전격 취소했다. 이 자리에는 서동록 시 경제진흥본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서 본부장은 "서울은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는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불평등·불공정·불균형의 사회문제를 낳았다"며 "시는 포용적 성장을 위한 도시 역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회원도시들과 경험과 지혜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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