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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질서]투자금 빨아들이는 달러…신흥국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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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질서]투자금 빨아들이는 달러…신흥국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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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급등세 아시아로 확산
지난주 66억달러 역대 최대치 유출
亞 기업들 채권발행 취소 러시·연쇄 디폴트 우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오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을 찾았던 투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며 신흥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에서 시작된 채권 금리 급등세는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신흥통화 하락세가 가시화되면서 지난주 한주간 기록적인 66억달러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신흥국 채권시장의 이번달 자금유출은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긴축 시사 때 발생한 이른바 '테이퍼텐트럼'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채권 수요가 꾸준히 있어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신흥국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면서 신흥국 채권시장의 자금이탈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강달러와 채권금리 상승은 차입이 많은 신흥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이 올해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100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2000억달러를 조금 넘었던 채권 발행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그만큼 아시아 기업들이 금리인상시 부담해야 할 부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회사채의 20% 정도는 달러 빚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의 상당 부분은 2017~2018년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채권 차환을 위한 것이라면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위험 기업들의 발행한 정크본드의 연쇄 디폴트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는 예상보다 발행 금리가 높아지자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인도 국유은행 카나라뱅크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5억달러어치 채권 발행 계획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은행은 "로드쇼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타이어 제조사 PT 가자흐 툰갈의 달러표시 채권의 표면금리는 7.75% 인데 2차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14.534%로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화 급락으로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지만 페소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멕시코의 사례를 들면서 재정이 불안한 남미와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흥국 자금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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