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이환우 감독은 어색해하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늘 패장으로 먼저 인터뷰를 했는데 처음으로 승장으로서 인터뷰실 바깥에서 기다리다 늦게 인터뷰실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개막 여섯 경기만에 귀중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78-61로 크게 이겼다. 1라운드 다섯 경기를 모두 패했던 하나은행이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반격을 알렸다.
이환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자리였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도와주고 신경써주셨던 고마웠던 분들 많이 생각이 난다"고 했다.
첫 승의 배경에 대해 "선수들이 자기가 해야 할 것, 필요한 것에 대해 1라운드를 마치면서 각성을 했다. 어느 한 선수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 퓨처스 경기도 있었는데 신인선수들이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했고 그런 점에서 모든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하나은행의 2년차 가드 12득점 5도움, 가로채기 두 개를 기록하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환우 감독은 김지영의 활약에 대해 "전지훈련에서 굉장히 타이트하고 억척스러운 일본팀하고 연습경기를 하면서 버텨냈고 굳은살이 배겼다. 일본과 경기에서 실수가 많아서 대패를 많이 했는데 부딪혀 보면서 경험이 쌓였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카일리 쏜튼은 24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환우 감독은 "KDB와의 경기에서 쏜튼이 실수를 좀 했다. 당시 다른 선수들이 쏜튼을 좀 안 좋게 보는 모습이 보였는데 실책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질책을 좀 했다. 쏜튼도 KDB전 다음 날 오전에 같이 비디오를 보면서 뭘 해야 할지 의논을 좀 했으면 한다고 하는 등 팀에 녹아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나탈리 어천와에 대해서는 "BQ가 높다. 운동 중이나 경기 중 얘기를 하면 쏜튼에게도 잘 전달해준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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