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라운드 MIP·데일리 MVP까지 상 2개 받아
[부천=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DB하나은행의 2년차 가드 김지영(18)이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나은행은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한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78-61로 크게 이겨 귀중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지영은 20분31초를 뛰며 12득점 5도움 가로채기 두 개를 기록하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날 경기 전 김지영은 1라운드 최고기량발전선수(MIP)상을 받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3점슛 세 개 포함 16득점 3도움으로 맹활약한 것이 MIP 수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두 경기 연속 맹활약으로 김지영은 하루에만 두 개의 상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하루만에 두 개의 상을 받은 김지영은 경기 후 어색하게 인터뷰실에 들어온 후 "오늘 하루 정말 많은 관심 받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김지영은 고작 네 경기에서 평균 1분40초를 뛰었다. 단 두 경기만에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농구 담당 기자들도 김지영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인 소개를 요구하자 "돌파하는거 잘 한다. 돌파를 해서 수비가 처지면 슛 쏘는 것도…. 슛에 자신감 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어색해하며 인터뷰실에 들어왔지만 스스로 낙천적이라고 한 김지영은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김지영은 "처음에 뛸 때는 1군을 뛰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많았다. KDB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더 잘되는거 같다"고 했다. "출전시간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 잠깐잠깐 들어갈줄 알았는데 갑자기 좋은 기회 얻었고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거 같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현재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김이슬(22)과 신지현(21)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그래서 김지영에게 기회가 왔다.
김이슬은 12월, 신지현은 1월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은 "언니들은 언니들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저도 저 나름대로 잘하는게 있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는 저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공격이 잘 안풀릴 때 들어가서 헤집거나 상대 수비 압박해서 잘 못 넘어오게 하는걸 잘 한다"고 했다.
김지영은 KDB전에서 더블 클러치로 이경은을 제치고 득점을 해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는 "더블클러치를 습관적으로 하는게 있다. 경은 언니가 떠줘서 속일 수 있었던거 같다"고 했다. 스텝이 좋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그런 기본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해서 그게 습관이 돼서 잘 되는거 같다"고 했다.
롤모델로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을 꼽았다. 그는 "영상 많이 보고 속공 능력 같은거 배울점이 많아서 많이 보고 따라 했다. 학교에서 코치님이 가르쳐주면서 김선형도 이런걸 하니까 봐라 해서 보게 됐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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