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ㆍ가뭄으로 작황부진…공급물량↓
다음달까지 작년보다 비쌀 것으로 예측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구마가 제철을 맞았지만 작년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 등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 물량이 부족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까지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농수사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밤고구마 가격은 작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고구마 10kg은 2만48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주비 1.6%, 전월비 2.4% 하락한 수준이나 전년비로는 17.4% 오른 수준이다.
소매가의 경우 오름세다. 같은 날 거래된 고구마 1kg 가격은 4429원으로, 이는 전주비 1.7%, 전월비 4.4% 오른 모습이다. 작년보다는 12.6% 상승했다.
aT는 올해 여름철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공급물량이 줄면서 지난 9월부터 고구마 값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것. 최 근 산지 햇품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가격을 안정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밤, 단감 등으로 소비가 분산된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까지 가격수준은 비슷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더 내려가는 이달 하순에는 밤, 단감 등 경쟁 품목의 주 출하시기가 지나 소비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수확기가 끝나고 저장기에 들어가는 다음 달 이후의 경우, 개별농가가 경매, 위탁 등 출하형태를 결정하면서 관망세가 예상된다. 더불어 호박고구마로 소비가 분산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11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고구마 월별 반입비율은 작년기준 1월(5887t)과 9월(5026t)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7월의 물량반입은 각각 2723t, 3914t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 수요도 1월과 9월이 높았다. 연중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9월(밤고구마), 1월(호박고구마) 소비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가장 추운 겨울(1월)에 소비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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