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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분기보고서 '불합격'…깐깐해진 감사로 수주산업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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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묵인 혐의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안진회계법인이 대형 건설업체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우건설에 분기 검토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과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연결, 별도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보고서에 의견거절 평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의견거절 배경에 대해 "공사수익, 미청구(초과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공예정원가의 적절한 추정변경을 위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 또한 제시 받지 못해 이번 분기 재무제표 및 과거 재무제표의 구성요소에 관해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기재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금융위에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다 올해부터 대우건설에 대한 지정감사를 맡은 만큼 평소 수준보다 좀 더 깐깐하게 자료를 요구했다.

안진 관계자는 "감사인 변경 시 의무적으로 거치는 감사절차가 있는데, 예컨데 지속적으로 회사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초잔액(전년도말 재무상태)이 적정한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방대한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지정감사의 의미"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재무제표에 대해 전문가적 기준으로 기초잔액을 들여다봐야 혹시라도 발생했을지 모를 분식 등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까지 외부감사인이 삼일회계법인이었지만, 삼일회계법인과의 감사계약 만료 및 금융감독원 감리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외부감사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지정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감사 보수도 기존 6억50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대우건설측은 안진의 이번 감사의견 거절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진측에서 이번에 이례적으로 방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연말 결산감사에 준할 정도의 방대한 자료 요구였다"며 "짧은 시간 안에 현실적으로 요구하는 자료를 전부 제출하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안진측에서 분기 감사에 지나치게 방대한 자료를 요구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지적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보완을 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건설사 가운데 보수적으로 회계서류를 작성하는 편인 대우건설의 이번 감사의견 거절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부감사인은 감사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등 네 가지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의견 거절'은 지난해 국내 4대 회계법인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낸 감사의견 506건 중 단 두건에만 해당될만큼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분기보고서 감사 결과에 대해 별도의 제재나 후속조치가 동반되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반기, 연말 때보다 느슨하게 회계감사에 대응하던 관행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대우건설 이슈가 수주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해당 주권이 상장폐지되고, 반기 검토보고서상 검토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 대우건설 의견거절 사례와 같이 분기 검토보고서에 대한 것은 반기나 연간 검토보고서와 달리 거래소나 감독당국의 별도의 제재나 후속조치 등이 없다.


한편 대우건설은 이번 감사의견 거절로 받는 직접적 손실은 없더라도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과 이미지 측면에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대우건설이 3분기 검토보고서에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주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 검토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해서 거래소나 감독당국으로부터 별도의 후속조치를 받는 건 아니지만 회계처리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만큼 연간 사업보고서의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대우건설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1%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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