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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든 채권 시장…美 트럼프, 채권 잔치 끝낼까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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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장기적 재정 지출 확대 기조
-국채발행 늘려 금리 상승 불가피


움츠러든 채권 시장…美 트럼프, 채권 잔치 끝낼까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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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동안 몸값을 한껏 높여왔다가 최근 위축된 글로벌 채권 시장 약세가 둔화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12월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고속도로, 항구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당선 일성으로 공언하자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시장 금리 급등으로 채권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03%포인트 급등한 2.070%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지난 2013년 7월5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247%포인트 상승한 2.877%를 기록해 2011년 8월1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해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 즉 채권 시장 약세를 뜻한다.


이는 그동안 증권가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채권 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과는 엇갈리는 결과다. 트럼프는 후보자 시절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식시장 버블이 생겼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을 저금리 옹호자라고 표현해 통화정책에 있어서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단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보다는 금리 상승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금리인상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금리인상 기조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채권 시장이 예전처럼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약 한 달은 채권 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가 재정 확대 방침을 밝힌 만큼 미국 국채 발행을 늘리게 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평 연구원도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감세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재정지출 확대와 재원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중기적으로 금리 상승 재료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 시장도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해 국내 채권 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데다 가계부채 악화로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의 채권 시장 이탈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꾸준히 자금이 순유입돼 총 20조3246억원이 몰렸지만 9월부터 순유출로 전환해 같은 달 2442억원, 10월 1074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3일에는 전체 채권형펀드에서 6273억원이 순유출돼 지난해 2월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12월까지는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국내 채권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하나 한화자산운용 과장은 "미국 대선 결과보다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원화 자산 가치 변동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원화 자산 가치가 하락해 국내 증시가 밀릴 경우 원화 채권에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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