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와대가 경제부총리 임명동의안 제출을 놓고 노심초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무총리 추천을 국회에 일임하면서 부총리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국정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최소한 경제부총리 임명동의안이라도 제출하고 싶다"면서 "국회가 총리 문제에 매몰돼 있어 먼저 경제부총리 인준안부터 하자고 제안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미 대선 추이는 당장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급락을 야기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자유무역주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정부의 무역기조와는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공약으로 한미FTA 재협상을 꺼내든 상태다.
이에 따라 경제컨트롤 타워가 안정돼야 한다는 견해와 함께 부총리 임명동의안이라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내부에서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한 참모는 "경제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탄력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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