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독일 사법당국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정보 공개를 지연시켜 주가를 왜곡시킨 혐의로 한스 디터 푀츄 감사이사회 의장 등 2명의 경영진을 수사대상에 추가로 포함시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이들에 대해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가를 왜곡한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검찰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이미 지난 6월에 마틴 빈터콘 전 최고경영자(CEO)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지만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던 푀츄 의장이 수상 대상에 포함하면서 폭스바겐의 주가 조작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수사는 폭스바겐이 투자자들에게 배출가스 소프트웨어의 결함에 대해 좀더 일찍 공시했어야 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정황은 지난해 9월18일 미국환경보호국(EPA)에 의해 공개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공표 전인 9월3일에 EPA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에 배출가스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폭스바겐 경영진이 문제 상황을 이보다도 더 이른 시점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촉발됐던 지난해 6월 대비 40% 이상 빠진 상태다. 이미 폭스바겐을 상대로 주주에 대한 공시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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