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58)이 한국시리즈에서 네 번째 아픔을 맛봤다.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했던 김경문 감독이 NC를 이끌고 8년만에 다시 찾은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NC는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4전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그동안 기다린 세월 때문에, 또 그만큼 간절했기에 이번 패배는 김경문 감독에게 더 아팠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시리즈는 축제인데 자꾸 지니까 상처가 되더라"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또 "2등을 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국시리즈.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1~4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1승도 못 거두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퇴장했다.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통산 전적은 3승16패가 됐다.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막판 역대 여섯 번째로 통산 800승을 달성했지만 유독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을 맺지 못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 패배 후 기자회견장을 들어서며 "한국시리즈를 너무 빨리 끝내서 죄송하다"고 했다.
자리에 앉은 김경문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안 좋게 끝나서 아쉽다. 두산의 우승을 축하한다. 1, 2차전을 아쉽게 놓친 것이 3, 4차전에 부담이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보다 역시 두산이 더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도 경험을 했다.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에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시리즈 내내 터지지 않는 타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수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던지는데 타선이 너무 안 터진다고 계속 언급했다. 믿었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는 4차전 승부가 0-8로 이미 기운 9회말 1점 홈런을 쳤다. 당시 김 감독은 "참 점수 내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스태프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감독이 부족한 것 같다. 잘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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