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8-1로 이겨 시리즈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년) 우승.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과 역대 한국시리즈 여덟 번째 무패 우승도 달성했다.
두산이 세운 또 하나의 대기록이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실점이다. 4연승을 하면서 38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삼성 라이온즈가 2005년 두산을 상대로 네 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면 기록한 종전 최소 실점(5점)보다 3점이 적다.
상대 타선을 꽁꽁 묶은 원동력은 선발진의 힘이다. 정규시즌에서 7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22승)와 장원준(15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등 선발진 네 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4차전에 차례로 등판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니퍼트가 1차전(10월 29일·1-0 승)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장원준이 2차전(10월 30일·5-1 승)에 나가 8.2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보우덴은 3차전(1일·6-0 승)에서 7.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유희관이 4차전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38이닝 가운데 네 명이 29.1이닝을 책임져 불펜진의 역할을 줄였다.
판타스틱 4는 정규시즌에서 선발승으로만 69승을 합작하고, 역대 최초로 한 팀 투수 네 명이 15승 이상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들을 앞세워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3승)을 기록하며 2위 NC와 격차를 아홉 경기로 벌리고 1위를 했다. 한국시리즈까지 '난공불락'의 위력은 멈추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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