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 최고인기 '시프트' 서초 재건축조합과 매입계약 늦어진 탓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8년만의 표준건축비 인상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재건축 조합이 5% 인상된 표준건축비를 매입가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시와 계약을 미루면서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2일 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나올 예정이었던 제33차 시프트 입주자 모집공고 게시일이 이달초로 연기됐다. 재건축 매입형으로 6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 우성3차)'를 두고 재건축 조합과의 매입 계약이 늦어지면서다. 시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 사업으로 늘어난 용적률의 50%에 해당하는 소형주택을 매입해 시프트로 공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이번 회차에 공급하는 유일한 매입형이다. 시세의 70% 수준인 5억원 초중반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제33차 시프트는 이 단지를 포함해 송파구 거여ㆍ장지, 구로 고척 등 서울 전역에서 59단지에서 총 177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매입계약이 늦어진 건 8년만에 표준건축비 인상이 추진되는 와중에 조합측과 이견이 생기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공공 임대주택 표준건축비를 5% 인상하기로 하고 다음달 이를 고시했다. 이렇게 되자 당초 이 시점 이전에 매입계약을 하기로 했던 조합이 인상된 표준건축비를 반영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계약시점을 다소 늦춘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장기전세주택 매입계약은 건축공정이 20% 이상 진행되면 체결해 왔다.
시 관계자는 "올초부터 표준건축비 인상 전망이 계속해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조합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왔는데 계약시기가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재촉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최근들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곧 계약이 체결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 역시 "시와 표준건축비를 가지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시기가 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달 초순에는 모집공고가 이뤄지고 이후 입주예정자들의 접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표준건축비 인상으로 향후 재건축ㆍ재개발을 통해 임대주택을 매입하는데 투입되는 예산이 더욱 늘어날 걸로 보고 있다. 시의 재건축 소형주택 매입예산은 지난해 192억7100만원에서 올해 631억2800만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내년에는 매입물량이 증가하면서 올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편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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