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 경쟁률 9월 12.8대1→10월 33.6대 1
분양권 손바뀜 456건→526건
다음주에도 1만2000가구 청약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분양시장이 분위기가 연일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어섰고, 이 열기는 비강남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예고에도 분양권 거래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서 청약 접수를 실시한 9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3대 1이다. 1순위 경쟁률은 9월 12.8대 1에서 10월 33.6대 1으로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강남 재건축단지 최대어로 꼽히던 대림산업의 '아크로 리버뷰'는 올해 서울지역 최고 평균 청약 경쟁률을 새로 썼다. 28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8585명이 몰려 평균 306.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물론 올 수도권 분양단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78A㎡ 타입에는 11가구 모집에 무려 5370명이 모려 최고 4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북권에서도 최고 경쟁률이 새로 써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신촌숲 아이파크'의 경우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강북권에서 공급됐던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고, 경쟁률도 가장 높았다.
청약 시장이 과열을 넘어 광풍 양상을 보이자 그동안 규제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던 정부는 지난 27일 부동산 대책을 다음달 3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대책이 어느 정도 수위가 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한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다음주까지 동향을 지켜보고 최종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한 이날도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한미글로벌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단지 '방배마에스트로'가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109대 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방배마에스트로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4대 1, 최고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카드를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강남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아파트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투기수요는 물론 실수요자까지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사이 분양권 거래는 되레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은 526건이다. 이는 456건이 거래된 지난달은 물론 지난해 10월(495건)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규제 강화 등 관련 부동산 대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전반적인 분양권시장은 위축되지 않은 셈"이라며 "주요 타깃으로 꼽히는 강남은 위축된 반면 이 외의 지역은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전매 기간이 늘어나기 전에 분양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책 발표가 예고된 다음주에도 전국 16곳에서 1만2102가구(임대·오피스텔 등 포함)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강남 재건축에서 시작된 부동산 경기 과열 조짐을 선제적이고 선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책 발표 내용 강도에 따라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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