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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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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앤틱가구거리 일대 도로 줄이고 보도 확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에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을 연상시키는 명품 거리가 조성됐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보광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서울 속 유럽’을 만나게 된다. 100여개 고(古)가구 상점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는 국내 최대의 앤틱가구 특화상권이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거리는 1970년대 용산기지에서 근무하던 미군들과 외국공관원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내놓은 고가구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자연스레 형성됐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간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일대(보광로, 녹사평대로26길) 900m 구간 도로를 대폭 줄이고 보도를 확충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앤틱가구거리는 좁은 길과 높은 턱으로 보행환경이 불량했기 때문이다.

구는 도로 곳곳의 보차도 경계를 최대한 낮춰서 유모차, 휠체어 등 보행약자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했다. 노후 보도 블럭은 모두 교체하고 전신주, 가로등주, 통신주 등 지장물도 이전 또는 철거했다.


보도 확장을 위해 앤틱가구거리 좌우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은 전면 폐쇄했다. 차량보다는 사람 위주의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드는 데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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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야간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야트막한 디자인 가로등 외에도 보도 바닥과 일부 담장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가게들이 문을 닫더라도 충분히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거리 곳곳에는 벤치, 데크 등 방문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서 독특한 분위기의 조용한 데이트 코스로 연인들 사이에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다.


구는 단순 거리 미화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이곳을 서울시 ‘특화상권 활성화 사업지구’로 본격 육성해 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보조금 3억원을 투입, ▲앤틱가구거리 홈페이지·모바일 앱 구축 ▲앤틱가구거리 축제 지원 ▲업체별 특화상품 홍보 책자 제작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사업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미군부대 용산기지 터에 들어설 용산공원과 연계해 앤틱가구거리를 세계인이 찾는 명품 관광지구로 개발해 간다는 구상도 내비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는 용산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라며 “일차적으로 거리 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내년에는 특화상권 활성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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