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LG의 우규민(31)이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한다. LG의 올해 열 번째 가을야구 경기. 우규민이 버텨내야 한국시리즈를 향한 LG의 꿈을 지켜낼 수 있다. 5회까지만 버티면 불펜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의 2-1 승리로 끝난 3차전 결과는 수많은 복선을 깔아 놓았다. LG 입장에서 보면 선발투수인 헨리 소사(31)까지 동원한 총력적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투수를 아꼈다. 김지용(28), 윤지웅(28), 이동현(33), 임찬규(24)는 벤치에 남은 것이다. 이들이 4차전에 주력으로 뛸 구원투수들이다.
플레이오프에서 NC와 LG의 중심타선은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NC는 나성범(27)의 부진으로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하지만 나성범은 3차전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질이 좋은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4차천 초반에 짧은 안타라도 하나 치면 금세 타격감을 되찾아 폭발할 수 있다.
그러니 4차전의 핵심 선수는 우규민일 수밖에 없다. LG의 양상문 감독(55)은 일찌감치 4차전 선발로 우규민을 점찍어뒀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 "우규민 빼고 전원 대기한다"고 했다. 우규민은 LG의 승리와 개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모두 이 한 경기에 건다.
올시즌 우규민의 가을야구는 기대 이하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중간투수로 나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서는 3.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의 가을야구 성적은 좋았다. 네 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3.78(16.2이닝 7자책)이었다.
우규민은 올해 정규시즌에 NC를 세 번 상대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방어율은 1.62(16.2이닝 3자책)로 괜찮았다. 중심타선 상대 성적도 좋다. 에릭 테임즈(30)에 5타수 무안타, 나성범에 7타수 1안타로 강했다. 다만 세 경기 실점이 9점일 정도로 실책 때문에 꼬인 경기가 많았다. LG 야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총력전이다. 양상문 감독은 소사를 4차전에 다시 기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58)도 맞불을 놓았다. 그는 "4차전 선발은 에릭 해커(33)다. 중간투수들도 총출동시키겠다"고 했다. 5차전까지 가면 변수가 너무 많아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데이비드 허프(32)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LG가 유리할 수도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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