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현재 공공주택 7개소 참여 중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햇빛발전소를 통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위치한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지난 8월 공동전기료가 0원이라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해 전기요금 누진 부담을 느꼈던 여느 아파트와는 달랐다.
이 아파트의 경우 옥상 및 방음벽에 총 54.18㎾ 급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 중이다. 직접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옥상에 20.16㎾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방음벽에도 34.02㎾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등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태양광 시설은 시의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과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대여사업은 대여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 시설을 직접 설치하고 일정 기간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걷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7개소(총 3482세대)가 대여사업에 참여해 526㎾의 태양광 시설이 가동 중이다.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경우 대여사업자와 15년 약정을 맺었다. 사업비 약 1억1700만원 중 서울시 보조금과 업체 지원금을 제외한 7406만원의 대여료만 납부하면 된다.
태양광 시설 설치를 통해 공동전기료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8월 약150만원이 부과된 것과 비교하면 100% 감소한 것이다. 월 대여료 50여만원을 납부하더라도 전기요금 절감액이 더 크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동참하고 싶은 아파트는 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대여사업형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세대별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400㎾h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신청은 다음 달 30일까지 가능하지만 선착순으로 접수해 예산 소진 시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시는 오는 26일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도 태양광 시설 대여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권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사례처럼 공동주택 베란다,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태양광 보급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