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현재 초안 개발…워크숍 통해 평가
[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남 순천에서 람사르 습지의 공식 생태계서비스 평가도구가 개발 중이다.
순천시는 호남권 최초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에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세계 람사르협약 당사국들이 참가한 가운데 활용할 ‘습지 생태계서비스 평가도구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동천하구 일대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환경부와 순천시가 주최하고 람사르협약,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공동으로 주관하며, 람사르협약사무국을 비롯한 전세계 13개국 20여명의 전문가, 당사국 대표들이 참가한다.
습지의 생태계서비스 평가는 습지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습지의 관리, 보전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것으로 람사르협약,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다수의 국제협약 및 국제기구에서 보전을 위한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람사르협약은 제12차 총회를 통해 향후 9년간 람사르협약 이행을 위한 전략계획을 채택했고, 습지 생태계서비스 평가는 전략계획의 중요한 성과지표로 2024년까지 람사르협약 전체 당사국의 19%가 람사르습지에 대한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모든 당사국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평가도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개발된 공식 평가도구의 부재로 목표달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는 람사르협약 사무국과 공동으로 공식 도구개발에 합의했고, 환경부와 순천시의 지원으로 람사르협약 과학기술검토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영국의 습지전문가 롭 맥이니스(Rob McInnes)박사를 책임담당자로 선임, 평가도구를 개발해왔다.
참가 전문가 및 당사국 대표들은 이번 워크샵 기간에 현재 초안으로 개발된 생태계서비스 평가도구 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을 계획이며, 순천만, 동천하구 일대에서 이를 직접 적용하면서 개선사항에 대한 자문을 할 계획이다.
향후 완성된 평가도구는 우리나라의 발의로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2018년, UAE)에서의 채택을 위한 결의문으로 제출될 계획이며 채택된다면 우리나라 주도로 순천만과 동천하구 일대에서 개발된 람사르협약 공식 평가도구가 전세계 169개 람사르협약 당사국에 배포, 활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이후, 우리나라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함께 아시아지역 습지보전의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우리나라 주도로 람사르협약에 도입된 습지도시 인증제도(제12차 총회 결의문 XII.10)로 전세계 습지보전을 이끌고 있다”며 “이에 더해 이번 습지 생태계평가도구 개발은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공식적으로 활용될 람사르협약 이행도구가 순천 람사르습지(순천만, 동천하구)에서 개발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향후 이 도구가 활용되는 모든 곳에서 순천만을 기억하고,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는 순천시민들의 습지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27일 오후 2시~5시까지 순천만 국가정원 컨퍼런스홀에서 국제적 전문가 롭 맥이니스 박사를 초청해 순천시민 대상 습지 생태계서비스 관련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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