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남 순천시는 21일 올해 처음으로 순천만에서 흑두루미 22마리가 첫 관찰됐다고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순천만에코피아 탐조선 선장에 의해 갯벌의 상부 조간대인 갈대군락 부근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
지난해에도 흑두루미는 올해와 같은 20일에 첫 관찰됐다.
흑두루미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흑두루미 영농단의 손길도 더욱 분주해졌다.
친환경농법으로 키운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내 벼 수확을 서두르고 차량 불빛 차단용 울타리 설치, 먹이나누기, 철새지킴이단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는 1996년 70여마리가 관찰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지난 겨울 역대 최대치인 1432마리가 관찰됐다.
순천시는 흑두루미의 주요 먹이터인 순천만 인근 농경지를 ‘동천하구습지’라는 이름으로 국내 35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올해 1월 람사르습지로 등록하면서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 기틀을 마련했다.
또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를 연계한 생물다양성증진 및 지역주민과 철새 서식 환경개선을 위한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흑두루미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며 “순천만 습지에 다양한 철새들과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생물 서식지 확충과 생물종 다양성 증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습지에 대한 보존 의식을 높이고자 순천만권역 초등학생·중학생과 지역NGO가 참여하는 흑두루미 모니터링 사업을 4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흑두루미 시민모니터링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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