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들어설 예정인 체류형 테마파크 ‘순천만랜드’의 투자유치가 좌초되면서 ‘신의를 저버린’ 순천시와 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동안 순천의 관광산업은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즐길거리가 부족해 체류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순천만랜드’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시도 이를 적극 홍보해왔다.
순천시는 최근까지도 “향토기업에는 특혜(?)를 줘서라도 적극 투자유치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허유인 시의원의 각종 의혹제기에도 반박 기자회견을 갑자기 포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왔다.
급기야 최근 조충훈 순천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 교체’ 뉘앙스의 답변을 하면서 투자업체는 결국 포기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투자유치를 점검하고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의회는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번 투자유치를 무산시킨 주범이 되고 말았다.
21일 발표한 시의회 다수의 시의원들 성명서가 그 답을 내놓고 있다.
성명서에 “임종기 의장은 지난 7월초 의장 취임사를 통해 민간투자유치 조사특위설치를 공언하는 등 상식 밖의 취임사를 했고, 허유인 의원은 근거없는 각종 의혹제기를 통해 민간기업 조사특위를 주도해 결국 순천만랜드 민간투자를 무산시킨 당사자들로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허 의원은 연일 거품 물고 투자업체의 특혜를 공격했고, 이 틈을 타고 주윤식 의원은 지난 7월 급조한 업체의 비슷한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질렀다.
여기에 시민단체도 슬그머니 수저를 올려놓고 맞장구를 치며 특혜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의 뜻과는 거리가 먼 상식 밖의 ‘실투’였다.
투자유치에 있어 시행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시의회는 민원문제 등 제반사항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각각 제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모두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보니 향토기업의 투자의지를 꺾어 버리고 시민들의 실망을 사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장이나 시의원 모두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공약을 하고 당선된 분들이다. 그 약속을 저버린다면 지난 총선처럼 언제든지 시민들의 매서운 매를 맛보게 될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사욕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살펴서 ‘투자유치의 실패 도시’로 낙인찍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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