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광 대장주 뉴몬트
AI 거품론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가
경기·지정학적 불안…"금 랠리 지속"
미국의 금광 대장주인 뉴몬트가 미 증시의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금값 폭등과 함께 주가가 연초대비 140% 가까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낙관적 전망이 가득하다. 전문가들은 경기 악화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뉴몬트의 재무 및 실적도 안정적인 만큼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힘을 싣고 있다.
AI 거품론·엔 캐리 청산 우려에도…주가 고공행진 지속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뉴몬트의 주가는 90.72달러를 기록해 연초대비 136.43%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S&P500 지수도 6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0.04% 하락하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뉴몬트의 주가는 지난달에도 15% 올랐다. 미국 증시가 AI 거품론과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에 흔들린 동안에도 세계 최대 금광기업인 뉴몬트는 금값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상승한 것이다.
금값은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은 온스당 4243달러를 기록해 4000달러선을 처음 돌파한 10월7일 대비 5.95% 추가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CNBC는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오를 때마다 금 판매단가가 올라가면서 뉴몬트에 5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씩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조시 울프슨 글로벌 광업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금값 상승에 따라 하반기 뉴몬트의 잉여현금흐름은 35억~4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년 넘은 美 금광 대장주…매출실적·재무도 안정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몬트는 1916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금광기업으로 S&P500 지수 대표종목이자 금광 대장주로 불린다. 창업주인 윌리엄 보이스 톰슨 회장은 원래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지역 구리광산을 독점해 구리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후 금광산업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광산 사업체들을 뉴몬트 산하로 통폐합했다.
현재 뉴몬트는 북미지역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호주 등 전세계 20개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금을 중심으로 은과 구리, 아연 등도 채굴한다. 2019년 캐나다 대형 광산기업인 골드코프를, 2023년에는 호주 최대 금광기업인 뉴크레스트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광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월 뉴몬트는 금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뉴몬트의 올해 3분기 금 생산량은 142만1000온스로 전년동기대비 4% 정도 줄어들었지만 3분기 매출은 20% 증가한 55억24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돼 자산은 55억달러, 부채는 1200만달러로 사실상 부채부담이 거의 없는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매출실적과 재무구조 안정화에 뉴몬트는 현재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2분기 중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데 이어 추가로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우려·지정학적 불안 속 금 랠리 지속 전망…"주가 추가 상승 가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감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면서 뉴몬트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말 900명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6%는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응답자의 33%는 4500~5000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 금값이 3500~4000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5%에 그쳤다.
금값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으론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꼽힌다. 세계금위원회(WGC)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1089톤(t) 규모의 금을 사들였으며, 2022년 이후 매년 1000t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2021년 평균 매입량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이 맞물리고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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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슈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수세와 민간의 꾸준한 수요로 금 가격은 2027년에도 5000달러선 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성장둔화와 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중앙은행들이 가격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히 금을 매입하면서 금값은 물론 금 관련 종목들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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