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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회화' 정석희 개인전, 시간의 깊이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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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희 작가 20년간 주요 작품 한 자리
‘시간의 깊이’ 주제로 인간의 엉뚱하고 순수한 꿈 표상
풍부한 상상+다이나믹함 ‘영상 드로잉’ ‘영상 회화’ 10여 점
실존 문제를 친근+진지하게 접근…관람객 삶 성찰.

'살아있는 회화' 정석희 개인전, 시간의 깊이 展 늪, 2016, 영상 회화, 78개의 회화 이미지, 8분 18초, 가변크기 [사진=OCI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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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OCI미술관은 2016년도 중견작가 초대전으로 정석희 작가의 ‘시간의 깊이’를 개최한다.

정석희는 드로잉, 회화, 영상 작품을 통해 인간 실존 문제를 친근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다룬다. 특히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고심해 온 작가는 화려한 완성에 초점을 두기보다, 붓질로 지우고 덧입히는 과정의 이미지들을 모아 연결하는 ‘영상 회화’와 ‘영상 드로잉’을 연구해 평면 회화는 가질 수 없는 그림의 깊이를 만들어냈다.


수백 장의 드로잉을 하고, 캔버스에 수많은 형상을 반복적으로 지우고 칠하는 고행 덕분에 하나의 영상이 탄생한다. 이 영상 안에는 두터운 시간의 층이 담겨 있다. 정석희는 영상 매체를 통해 평면 작품에 움직임과 시간을 불어넣으면서도, 질퍽한 물감의 흔적과 종이의 결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미지들을 엮어 하나의 살아있는 회화를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많은 작품들이 압축된 것과 같은 영상 드로잉과 영상 회화 10여 점을 중심으로, 이와 연결된 평면 회화 10여 점, 소형 드로잉 다수를 선보인다.


작가의 생애 첫 구작들과 세상의 모습을 몽환적이면서도 예리하게 담은 근작들, 작가의 사유를 한 편의 시처럼 녹여낸 8분짜리 영상 회화 '늪(2016)'을 포함한 올해의 신작들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작가는 전시 제목인 시간의 깊이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특성을 시간에 비추어 통찰했다. 인간은 비록 유한한 시간 속에 살지만, 작은 삶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성찰하려 한다면 무한한 깊이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상 회화 속 무수한 장면들은 변화하고 때론 완성된 듯 보이다가도 사라질 수 있다. 시간에 맡겨 살아가는 유한한 인간의 숙명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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