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유명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인 밥 딜런(75·미국)이 2016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언론들도 그의 깜짝 수상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한국시간) 제 116회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대중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기존 관행질서에서 벗어나 비(非) 문인 출신인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인의 수상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이다. 미국 언론들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전체적으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등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이번 수상이 일부에게 놀랄만한 사건임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딜런이 수상 후보로 거론되긴 했으나 그의 가사는 노벨문학상이 수상했던 소설, 시 등과는 맞지 않았다"며 "뜻밖의 수상 소식"이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도 "대중적인 뮤지션에게 노벨 문학상이 돌아간 건 처음이다. 깜짝 놀랄만한 발표"라고 했다.
밥 딜런은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 등 저항과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타임지는 1999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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