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75)이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한국시간) 제 116회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대중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23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
당초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 등이 거론됐으나 최종수상의 영예는 밥 딜런이 차지했다.
유대인 집안 출신인 딜런은 1960년대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았다. 1961년 미네소타 대학을 중퇴한 그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1963)의 성공으로 당시 활발했던 사회적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음악가로 떠올랐다. 국내 학생운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1965년 이후에는 '포크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 음악을 발전시켰다. 또한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타임지는 1999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2000년에 영화 '더 보이스'에 나온 삽입된 '씽스 헤브 체인지(Things Have Changed)'와 함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퓰리처상의 표창장을 받았다.
한편,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날 문학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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