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운송미참여자 891명…전날 대비 28명 줄어들어
파업 셋째날 4명 구속, 8명 연행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3일 국토교통부는 "12일 경찰의 보호조치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예정 차량 총 2000대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공장에서 부산신항 다목적 부두까지 무사히 운송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토부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설치한 중앙수송대책본부에 접수된 운송보호요청에 따른 것이다.
경찰력을 동원한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는 동시에 부산광역시의 민자도로 통행료 면제도 이뤄졌다. 광안대로,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을숙도 대교, 부산항 대교(거가대교 제외) 통행료가 12일부터 면제됐다.
국토부가 종합물류 컨테이너 운송위원회 소속 15개사와 일반운송업체 77개사의 83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셋째날인 12일, 운송 미참여자는 891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파업 둘째날인 11일 919명에 이어 28명이 줄어든 수치다. 파업 첫째날인 10일에는 운송미참여자가 14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운송 미참여자는 운송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명시적 거부의사 없이 개인적 사유로 운송에 투입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06%인 6만4868TEU로 11일 5만4407TEU에 비해 19.21% 증가했다. 통상 85%에 이르면 차질이 발생하는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도 전국 58.6%(54만736TEU)를 기록했다. 부산항의 경우도 67.6% 수준을 보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파업 셋째날인 12일 부산(신항ㆍ북항)과 의왕ICD 등에서 240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신항에 2000명, 의왕ICD에 400명에 몰린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부산신항 집회에서는 도로점거와 폭력행사 등으로 4명이 구속되고 8명이 연행됐다. 12일까지만 총 54명이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저녁부터는 부산항 집회에 참여했던 인원이 지역별로 복귀하면서 집단행동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현장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이탈 등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대체수송차량 배치 등 물류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11일 군위탁 컨테이너 화물차를 부산지역에 55대, 광양에 5대를 배치했다. 국토교통부 지방국토사무소ㆍ한국도로공사의 컨테이너 화물차 총 20대를 의왕ICD에 12대, 부산항에 8대 투입했다. 또 국토부는 가맹사업자 소속 화물차를 중심으로 확보한 운휴차량은 총 237대가 운송에 참여, 자가용 화물차도 60대를 허가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에는 야드트랙터 273대가 임시운행 허가를 완료해 근거리 운송 투입 대기중에 있다. 컨테이너 운송을 위한 화물열차도 일일 46회 운행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 셋째날인 12일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저녁 8시께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설치된 부산항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방문해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 항만 운영상황 등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군 컨테이너 화물차량 등 대체 화물차량의 적기 투입을 통해 수출입 물동량이 정상 운송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를 중단할 때까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대응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이승호 국토부 교통물류실장도 의왕ICD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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