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대한 두 번째 잠정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했다. 노사 양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1차 합의안에서 진일보한 결과를 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에서 28차 본교섭을 갖고 줄다리기 협상 끝에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5월17일 상견례 이후 5개월여 만이자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50일 만이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합의안에 비해 기본급이 4000원 인상되고 재래시장상품권이 30만원 추가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노조는 기본급 7만2000원, 재래시장상품권 50만원, 성과·일시금 350%+330만원에 주식 10주를 더 받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24일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성과·일시금 350%+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10주'라는 조건으로 1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틀 후인 26일 조합원 78.05%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지루한 논의 끝에 다시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을 7만원으로 인상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 포인트로 10만포인트(현금 10만원과 동일) 지급안이 추가로 나왔지만 노조는 이 역시도 거부했다.
노조가 회사의 추가제시안을 거부하며 파업에 집중한 사이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계획까지 내놨고 노조가 정부 개입시 상부단체인 금속노조 차원의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회사 안팎에서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진통 끝에 노사가 극단적인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회사는 물론 지역과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전체 조합원 4만9600여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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