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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변신, 수지 맞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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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KGC인삼공사 한수지, 세터서 센터·라이트로
서남원 승부수 V리그서도 적중할까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체질을 개선한다. 2년 연속 V리그 최하위에 그친 수모를 씻기 위해 선수단의 주 임무까지 바꿨다. 한수지(27)가 중심에서 반등을 책임진다.


한수지는 2006년 데뷔해 프로 11년차를 맞은 베테랑. 볼 배급을 하는 세터였으나 15일 개막하는 2016~2017 V리그에선 공격수로 활동한다. 속공을 많이 하는 중앙과 득점이 많이 나오는 오른쪽을 두루 맡는다.

서남원 감독(49)이 4월 5일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꺼낸 승부수다. 그는 "(한)수지는 공격 본능이 있는 세터다. 바뀐 임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양한 자리를 맡길 수 있어서 팀의 전술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수지는 "공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한 스파이크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수지는 신장이 182㎝다. 여자부 여섯 구단의 주전 세터 중 제일 컸다. 웬만한 국내 날개 공격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측면에서 가로막기를 하거나 상대 블로킹을 피해 공격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그는 "세터에 미련이 남기도 하지만 지금은 팀이 원하는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효과는 만점에 가깝다. 지난 3일 끝난 2016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팀이 준우승했다. 2011년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수지는 결승전까지 네 경기에서 38득점하고 기량발전상(MIP)을 받았다.


서 감독은 빠르고 끈질긴 조직력으로 팀 색깔을 바꿨다. 훈련장 옆 모래 코트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씩 비치발리볼을 했다. 선수들의 발 움직임을 가볍게 하면서 기본기를 다졌다. 패배에 익숙해 소극적으로 경기하는 공격수들에게는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득점하려는 책임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문이었다.


국내 공격수들이 득점을 배분하려면 '멀티 포지션'에서 뛰는 한수지의 활약이 중요하다. 중앙 공격수로 출전해 오른쪽 공격수로 뛸 알레나 버그스마(26)를 도울 예정이다. 서 감독은 전술의 다양성을 고려해 서브리시브를 책임지는 왼쪽 공격수도 훈련시킬 계획이다.


한수지는 "팀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역할이 바뀌어 적응하는 단계지만 잘 이겨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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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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