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9월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나 떨어졌다. 정부로부터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이 빠진 결과다. 그나마 폭스바겐코리아는 행정처분을 받지 않은 투아렉과 CC, 매장 전시용 모델을 팔며 184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보다 5.3% 증가한 1만6778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9월 등록대수는 전년동월 2만381대보다 17.7% 감소했으며 2016년 9월까지 누적 16만5189대는 전년(17만9120대)보다 7.8% 감소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폭스바겐 판매량이 급감한 게 눈에 띈다.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며 팔 수 있는 차량이 바닥난 결과다. 폭스바겐과 함께 아우디 역시 9월 506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3401대)보다 85% 실적이 떨어졌다.
브랜드 1위는 벤츠가 차지했다. 벤츠는 9월 한달간 5087대를 판매해 점유율 30.32%로 1위에 올랐다. 전년대비 17.5%, 전월 대비로는 5.2% 증가했다. BMW는 3개월 연속 벤츠 뒤를 이었다. BMW는 9월에 3031대를 판매해 점유율 18.07%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벤츠와 BMW의 올 들어 9월까지 판매실적은 각 3만8594대, 3만1870대를 기록했다. 이어 3위는 한국토요타(1066대)가 차지했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957대)가 뒤를 이었다.
베스트셀링카 부분도 벤츠가 장악했다. 벤츠 E220d가 1244대로 1위를 차지했고 E300이 818대로 뒤를 쫓았다. 렉서스 ES300h(730대), 벤츠 E300 4MATIC(701대), BMW 520d(55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모델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대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 환경부는 폭스바겐의 리콜 계획서를 접수하고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지난 1월과 3월, 6월에 폭스바겐이 제출한 리콜 계획서를 '부실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폭스바겐은 환경부에 네 번째로 제출한 리콜 계획서에서 배출가스 조작을 사실상 시인했다. 하지만 '임의설정'이란 용어 대신 '운행조건에 따라 두 가지 모드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탑재'등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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