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시부모님과 남편, 하나 뿐인 아들은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센터장(상무)의 든든한 후원자다.
매일 새벽 6시면 출근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어머니는 '새벽 밥상'을 차려주신다. 산적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 상무의 체력이 너끈하게 받쳐주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 밥상' 때문이다.
물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년 여름휴가는 시부모님과 함께 떠난다.
아들은 엄마의 직장생활을 응원해 주는 듬직한 존재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에 의경으로 군에 들어간 아들은 제대를 3개월 앞두고 있다. 아들은 한 번도 엄마에게 '회사가지말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엄마가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은 까닭이다. 홍보실에서 근무할 때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면 가판을 보러 나가야 했는데, 이 때 함께 신문을 보러 간 사람도 바로 아들이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 상무의 차는 11인승 승합차 '트라제'였다. '투산'을 뽑으러 갔다가 아들이 큰 차를 사라고 해서 산 트라제 덕을 톡톡히 봤다. 주말에 아들이 축구부 활동을 할 때 주변 사는 친구들을 승합차에 다 태우고 다니면서 전업주부 엄마들의 인심을 많이 샀다. 주중 '엄마의 빈자리'는 주말 '트라제 라이딩'이 채워줬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엄마라면 누구나 함께 하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 고등학교 졸업식 등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는 사진만 찍고 급하게 회사로 뛰어가야만 했다.
남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다. 그는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는 남편을 찾는다. 그는 "직장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가정도 소홀히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응원하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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