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지하철 중 열차 안이 가장 혼잡한 곳은 9호선 급행열차이고, 역사 내 혼잡도가 가장 높은 곳은 4호선 동대문문화역사역과 사당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하철 열차와 역사 혼잡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열차 내 가장 혼잡한 노선 및 구간은 9호선 급행열차 염창역에서 노량진역 구간으로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까지 모두 200%를 훌쩍 넘는 혼잡도를 보였다. 염창역은 233%로 가장 혼잡했다. 또한, 지하철 역사 내 혼잡으로 기준치 미달 역사는 1~4호선 11개 역사였다.
2년 주기로 측정하는 열차 내 혼잡도는 1~8호선 모두 2013년에 비해 지난해 혼잡도가 줄어들었지만, 9호선은 오히려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모두 혼잡도가 증가했다. 9호선 외에 열차 내 혼잡도 관리기준 150%를 초과하는 노선·구간은 2호선 사당에서 방배 구간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192%, 퇴근시간인 오후 6시30분붜 오후 7시까지 방배에서 사당 구간이 175%로 가장 혼잡했다. 4호선은 오전 8시부터 8시30분까지 혜화에서 동대문 구간이 176%, 7호선도 동일 시간대에 가치울에서 온수, 중곡에서 군자 두 구간이 160%대로 노선 내에서 가장 혼잡했다.
서울시는 9호선 '지옥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출근시간대 가양에서 신논현까지 '셔틀급행열차'를 운행을 시작하여 혼잡도를 10~50%정도 줄였지만, 여전히 다른 지하철 노선에 비해 혼잡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지하철 역사 내 혼잡으로 서비스 수준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역사는 1~4호선까지 11개 역사였다. 승강장·계단·통로 모두에서 기준치 이하인 역사는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사당역이다. 이 두 개역은 계단과 환승통로 모두에서 타인에 떠밀려 움직이는 최하위 단계인 'F등급'을, 승강장에서도 타인과 접촉이 발생하는 상태인 'E등급'을 받았다.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역도 환승통로 F등급, 승강장 E등급이다. 1~4호선 11개 역사의 혼잡도를 개선하는데 477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건설된 5~9호선은 기준치 미달(E, F등급) 역사가 없었다.
진선미 의원은 "서울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 열차 혼잡은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지하철 범죄가 발생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지하철역의 통로나 계단에서의 혼잡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화재 등 재난발생시 승객들이 외부로 탈출 할 수 있는 비상대피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하철 차량 증차와 역사 시설개선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울시뿐만 범정부적 차원에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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