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지진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4개월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9월 3주차 주간집계(19~23일·2530명·응답률 10.4%·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1.9%를 기록했다. 9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2.1%포인트 내린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오른 61.4%였다.
특히 대구·경북(TK)와 부산·경남·울산(PK) 등 영남권과 충청권,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중도층에서도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경주 여진으로 정부의 지진 부실 대응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악화되고 '비선·청와대 실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며 "(또한) 지난해 11월에 제기되었던 '최경환 의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인턴채용 외압 의혹' 관련 보도가 다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당지지도에선 더민주가 4개월 만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9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2.3%포인트 내린 30.1%로 조사됐다. 더민주는 0.7%포인트 내린 30.1%였다. 이로 인해 양당이 공동 선두가 됐다. 더민주가 정당지지도 1위를 기록한 것은 올해 5월 3주차(29.5%)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23.7%를 기록, 8주 연속 선두를 지켰다. 특히 반 총장(17.1%)은 호남에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16.5%)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영남권과 충청권, 30대와 50대, 새누리당 지지층, 진보층 등 대다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어 문 전 대표 18.5%(-0.5%포인트), 안 전 대표 10.3%(+0.3%포인트), 박원순 서울시장 6.0%(-0.2%포인트) 순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