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비주류 진영 중진 의원들이 제3지대에서 야권 대선후보간 '원샷'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통합경선론의 불을 지피고 있다. 양당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주자의 독주(獨走)가 이어지고 있는 대선판도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원혜영·강창일·백재현 더민주 의원, 박주선·주승용·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 두 야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이 큰 만큼, 단일후보를 배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석자들은 통합경선론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회동안 의원들은 헌법개정부터 우선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권력구조에 따라 정권교체의 방식이 후보단일화(대통령중심제), 연정(의원내각제·이원집정부제) 등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처럼 한차례 분열 겪었던 야권에서 다시 통합경선·정권교체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3자가 균등하게 경쟁했던 총선과 달리 대선은 양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당에 문·안 전 대표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데 대한 견제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당 비주류간의 교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같은 목소리가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경선론에 대해 "제 목표는 여러번 말씀드렸듯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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