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재난재해 대비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21일 수원 장안구 경기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주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학교 현장에서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경기교육청은 안전지원국도 설치돼 있고 여러 안전 매뉴얼이 있지만 정작 안전 전문가는 없다. 재난재해 대비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교육청은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매뉴얼을 무시하고 지역교육청과 학교에 상황을 전파하거나 야간자율학습 학생들에 대한 귀가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육감은 "기존 매뉴얼을 점검해보니 세세한 행동요령이 없는 등 작동하는 데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지진과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중심의 '긴급재난 대비 학교현장 행동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담당 실무진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 재난예방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하겠다"며 "재난과 관련한 내부 전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가도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시설에 대한 내진 설계와 내진보강 사업이 절실하다. 총 8900여 억원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필요한 만큼 국회를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20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 대해서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처한 교육재정 및 교육자치의 위기와 당면 교육현안에 대한 교육감들의 목소리에 부총리와 교육부가 대책과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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