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위 경기차, 연휴 시작전 5.5경기에서 현재 3.5경기로 줄어
LG, KIA 2연전 싹쓸이·SK도 6연패…하위권 삼성·롯데는 선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프로야구 5위 경쟁이 더욱 복잡해졌다.
연휴 시작 전 반 경기 차로 4, 5위 다툼을 벌이던 SK·LG·KIA 세 팀 중 SK와 KIA가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쟁을 벌이던 세 팀 중 LG만 홀로 앞으로 치고나가면서 8, 9위 하위권 팀들에게도 5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
16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현재 5위 KIA와 9위 롯데의 경기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연휴 시작 전이었던 지난 12일에는 공동 5위였던 KIA·LG와 9위였던 롯데의 경기차는 5.5경기였다. 나흘 동안 5위와 9위간 경기차가 두 경기나 줄어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장 빅매치였던 LG와 KIA의 2연전에서 LG가 두 경기를 모두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KIA와 LG가 2연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면 하위 팀들이 5위를 노려볼 수 있는 여지가 줄었겠지만 LG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서 하위권 팀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연휴 시작 전 반 경기차 4위였던 SK가 연휴 시작 전 2연패까지 포함해 최근 6연패로 미끄러지면서 6위로 추락, 중하위권 팀들의 혼전이 심해졌다.
반면 8위 삼성과 9위 롯데는 추석 연휴 이후 네 경기에서 3승1패로 선전하면서 5강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8위 삼성의 경우 연휴 시작 전 5위와 경기차가 4.5경기였으나 현재 5위 KIA와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5위 KIA에 두 경기차 앞선 4위로 다소 여유를 갖게 된 LG는 17일부터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LG는 올해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가장 약했다. 삼성에 4승8패로 밀리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 3연승 동안 31점을 뽑을 정도로 공격력이 폭발적이다. 삼성과 LG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의 향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KIA 역시 17일부터 상대 전적에서 2승10패로 절대 열세인 넥센을 만난다. 넥센 역시 최근 3연승의 상승세여서 KIA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6위 SK는 2위 NC와 맞붙는다. SK는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인데 2위 NC 역시 두산과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NC와 상대 전적에서도 6승7패로 호각세다.
SK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주 시작되는 우천 순연 경기 일정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 SK는 열 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약 3주 가까운 우천 순연 일정 중 단 여섯 경기만 소화하면 된다. 김광현(28), 메릴 켈리(28)의 원투 펀치로만 우천 순연 경기 여섯 경기를 치를 수도 있어 5강 진출을 위한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김광현이 최근 두 경기 연속 부진했고, 켈리 역시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5이닝 6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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