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새 아이폰 판매가 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팬들의 구매 대기열은 아이폰에 있어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투자회사 파이퍼 재프리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를 인용,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애플 플래그샵에서 아이폰7 구매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수가 400명에 그쳤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9년 아이폰3GS 판매가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로, 아이폰6S(650명)와 아이폰6(1880명) 판매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숫자다.
포브스는 이같은 신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투자자 몇몇은 애플 주식을 팔려 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인해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등 위험신호도 있었다.
하지만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구매 대기열이 짧아진 것은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선주문 쪽으로 눈을 돌린 점 ▲가장 인기가 높은 '제트블랙' 색상 아이폰7이 이미 선주문으로 모두 팔린 점 ▲해외 보따리상들이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구매 대기열이 짧아진 것을 새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구매 대기열의 20% 정도를 차지했던 해외 보따리상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었는데, 아이폰7부터는 중국도 미국과 동시에 아이폰 판매가 시작되면서 보따리상들이 줄을 설 유인이 사라졌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7 선주문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사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 역시 "아이폰 사용자 수가 2년 전보다 50% 증가했다"며 "이 중 많은 이들이 아이폰7의 스펙과 상관없이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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