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는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향후 대북 제재 논의과정에서 국제적 긴장 고조,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그 영향이 확대되거나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이번 핵실험 사태가 과거 북한의 도발에 비해 규모와 성격 면에서 보다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대응에서 탈피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이후 현재까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기대, ECB 통화정책 동결 등에 따른 신흥국 통화 동반 약세에 주로 기인했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기업 이슈 등 대내외 요인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또 전날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에 대해서도 파급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관계기관은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지속 가동하고 기관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한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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