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은 추석연휴를 맞이했지만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군당국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주요 실무자를 중심으로 한 '위기관리 TF팀''를 운영중이다.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이후 구성된 위기관리 TF팀의 팀장은 현역소장인 정책기획관이 맡으며 은 긴급조치 메뉴얼에 따라 대처한다.
TF팀에 속한 국방부는 작전, 전략 등 8개기능반을 구성해 2교대 근무를 하고, 합동참모본부는 대령급을 팀장으로 한 지휘통제팀의 인원을 2배이상 늘렸다. 육해공군, 해병대 각군별 실무자가 포함된 지휘통제팀은 1일 4교대 근무태세를 유지한다.
특히,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인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괌 기지에서 이륙해 이날 오전 10시쯤 오산기지 상공을 지나갈 예정이다.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작전을 전개하게 되면 북한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북한군이 동시다발적으로 군사경계태세를 강화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
북한군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전방지역 감시초소를 신설하고 32개 경계시설물을 보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당 설립일 행사와 관련해 주력 전투기를 대규모 전개해 연습비행을 한 만큼 올해 추석연휴때도 비행횟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북한이 연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5차 핵실험 직후 "국가 핵 무력의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월 15일 핵탄두 폭발시험을 지시한 뒤, 실제 행동에 옮긴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국방부는 5차 핵실험이 터지자 뒤늦게 "2~3개월 전에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바꿔 말하면 언제 버튼을 누를지 몰랐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지난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당시에도 설연휴와 겹쳤지만 연휴와 상관없이 경계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추석연휴에도 인원을 늘려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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