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 다음 날 경련·발작 증세 보여
살과 껍질에 삭시톡신·테트로도톡신 함유
복어 독과 동일 성분으로 중독시 치명적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50대 여성 푸드 인플루언서가 독성이 강한 갑각류 '데빌 크랩(Devil Crab)'을 먹은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에 올린 먹방 영상이 생전 마지막 기록이 되면서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인용해 필리핀 팔라완주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거주하던 에마 아밋(51)은 지난 4일 자택 인근 맹그로브 숲에서 지인들과 함께 채취한 해산물을 조리해 먹는 영상을 촬영했다 중독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데빌 크랩'은 '독성 산호 게(toxic reef crab)'로도 불리며 주로 인도·태평양 산호초 지역에 서식한다. 이 갑각류는 살과 껍질에 삭시톡신(saxitoxin)과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등 치명적인 신경독소를 함유하고 있다. 픽사베이
영상에는 그가 코코넛 밀크에 조리한 바다 달팽이와 각종 해산물을 맛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환한 표정으로 음식을 소개했지만, 다음 날부터 심각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아밋은 갑작스러운 경련과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러나 신경독이 혈류에 퍼지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고, 섭취 이틀 뒤인 6일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조사에 나선 마을 촌장 래디 게망은 아밋의 집 주변에서 화려한 색의 '데빌 크랩' 껍질 여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마을에서 이미 두 명이 이 게를 먹고 목숨을 잃었다"며 "절대 이런 위험한 게를 먹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50대 여성 푸드 인플루언서가 독성이 강한 갑각류 '데빌 크랩(Devil Crab)'을 먹은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에 올린 먹방 영상이 생전 마지막 기록이 되면서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데빌 크랩'은 '독성 산호 게(toxic reef crab)'로도 불리며 주로 인도·태평양 산호초 지역에 서식한다. 이 갑각류는 살과 껍질에 삭시톡신(saxitoxin)과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등 치명적인 신경독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복어 독과 동일한 계열의 독성 물질로, 신경 마비와 호흡 곤란을 일으켜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지 당국은 고인의 지인들에게도 유사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한 친구는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이루고 싶은 계획이 많았을 텐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애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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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몇 년간 SNS 확산과 함께 '이색 먹방'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독성 식자재로 인한 사고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독성이 있는 해양 생물을 민간요법이나 별미로 오인해 섭취하는 사례가 보고돼 왔다. 특히 산호초에 서식하는 일부 어패류는 외형이 화려해 식용 가능 여부를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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