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 국무회의서 언급 가능성…북핵실험에 국정 핵심키워드 부상
여야 3당 대표 회동서도 당부할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외교를 마치고 9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추석 연휴를 맞아 '국민단합'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도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하는 발언을 제시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추석연휴 직전 예정된 국무회의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단합이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북한의 5차 핵실험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귀국 직후 청와대에서 가진 안보상황점검회의에서 국민단합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지극히 엄중한 안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한마음으로 단합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북핵 대응을 위한 대외 차원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연휴가 국민단합을 당부하기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끊임없는 사드 반대와 같이 대안 없는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기본적인 것들을 해야 한다"며 국민단합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단합 메시지는 여야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도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평소 "안보에서 여야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정치권이 단합된 모습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안보상황점검회의에서 "정치권도 여야 없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우리 내부 이간을 노리는 북한의 기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단합' 메시지는 집권 4년차 국정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8·15광복절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 간다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개혁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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