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바뀐다]獨 후진할때 내달리는 美·日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독일 브랜드가 무너진 사이 미국과 일본 등 비(非) 독일계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감소한 1만5932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총 4835대를 팔아 점유율 30.3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BMW로 304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다소 감소한 19.13%를 나타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과 미국의 약진이다. 독일 브랜드의 8월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74.6%에서 54.8%로 줄었든 사이 일본과 미국 브랜드는 각각 10.2%에서 17.4%, 5.3%에서 9.6%로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가 912대를 판매해 처음 3위에 올랐으며,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824대), 혼다(580대), 렉서스(573대), 닛산(478대), 인피니티(310대)는 모두 전년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우디(476대)는 10위권에 아슬아슬하게 이름을 올렸고 폭스바겐은 7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18위까지 떨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 두 브랜드 합산판매량 552대는 지난해 같은 달(5941대)보다 90.7% 준 수준이다.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은 “폭스바겐 사태 이후의 소비자 동향을 속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며 “향후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