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8일째 애로신고 폭주…220여개사 1억달러 화물 발묶여
-아시아,미주, 유럽 등 전 항로서 애로…식품화물 가장 큰 문제
-폭죽 등 실린 화물은 안전문제도…포워딩업체들은 보증금 없어 발동동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8일째를 맞아 선박억류와 화물 반출입 거부 등으로 인한 수출차질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와 채권단,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이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한진해운발(發) 수출대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8일 무역협회의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 피해접수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219개 기업에서 22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신고 화물금액으로는 1억달러가 넘었다. 전날 대비 신고 건수는 27%가 증가했다.항로별로는 아시아(116건), 미주(105건), 유럽(97건), 중동(66) 순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선박억류가 74건이며 해외입항거부(85건), 해외반입거부(10건), 해외출항거부(4건) 등으로 나타났다. 선하증권 발급과 운임환불을 받지 못한 신고건수도 11건이었으며 한진해운 선박으로 해상 운송중인 화물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접수된 신고건수도 36건이었다.
현재 화주 중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분야는 식품분야다. 김 등 식품분야 6개 기업의 제품이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선적되어 있는데 일반제품에 비해 유효기간이 짧아 조속히 현재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케팅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식품은 통상 3개월의 유효기간을 갖고 있는데 중국내 통관 및 검사에 3주정도가 소요되어 정상운송되더라도 실제 유통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
한진해운 선박에 적재된 폭죽(fireworks) 260 TEU 관리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미주노선, 중국-유럽노선의 한진해운 선박 중 중국에서 선적된 폭죽 260 TEU가 나뉘어 적재된 채 운항중이거나 압류/억류 또는 목적지 외항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폭죽 등 위험물은 한진해운 등 몇 안되는 선사만 운송할 수 있는데, 외항대기나 압류/억류 기간이 길어지면 고열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물류(포워더) 업체들은 화물을 부두나 선박에서 빼내기 위해 보증금이 필요한데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포워더들은 정상 영업이 어려워 운임수입이 없어진데다 항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화물반출을 위해 컨테이너당 2만 위안 전후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있어 자금압박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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