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야구해설가 하일성(68)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야구팬은 물론 전 국민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했던 하일성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하일성은 고교 체육교사로 일하던 1979년, 동료의 추천으로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부터는 KBS 야구 해설가로 활동했다.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야구해설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무리한 스케줄로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2002년 심근경색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았던 것. 하지만 그는 다시 건강하게 방송으로 돌아왔다.
2006년에는 24년간 잡았던 마이크를 내려놓고 2009년 5월까지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후 2010년부터는 KBS N 야구 해설위원으로 복귀했지만 2014 시즌 종료 후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일성은 올해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4년 4월 초 지인으로부터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단 감독에게 부탁해 입단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하일성은 숨지기 직전 아내에게 "사기 혐의 억울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해당 문자 메시지는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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