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현민 기자] 봉중근(36)이 4개월 여만에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LG는 5위 SK와의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유지한 채 4위 KIA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줄였다.
봉중근이 SK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작 본인은 승리를 챙기지 못 했다. 봉중근은 외국인 선발 허프(32)와 우규민(31)이 잇달아 선발진에서 이탈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선발로 투입돼 고참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줬다. 우규민은 지난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교체됐으며 금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봉중근에 대해 임시 선발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발진이 구멍나면서 봉중근에게 선발 임무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이날 봉중근의 선발 등판은 5월1일 kt전 이후 처음이었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임에도 봉중근은 노련하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봉중근은 1, 2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부터는 계속 위기가 이어졌다. 3회초 2사 3루, 4회초 무사 1루, 5회초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계속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봉중근은 6회초 넥센 선두타자 고종욱(27)에게 안타를 맞고 물러날 때까지 여든 세 개의 공을 던졌다.
봉중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봉중근은 "팀이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경기 전에 3~4이닝 정도만 막을 생각이었는데 타이밍을 잘 뺏은 덕분에 5이닝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승리투수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긴 이닝을 던져 정말 기쁘다"며 "남은 경기 어떤 보직이든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양상문 감독은 기대치를 충족시킨 봉중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오늘 봉중근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잘 풀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타자들도 기회 때 적시타를 쳤고 중간투수들도 흔들리지 않고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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