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0)씨가 강남구 청담동 자택 사진 등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SNS에 과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투자자에게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장외(場外) 주식을 사라고 권유해 거액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된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본인을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설명해 왔다. 그는 자신의 SNS에 “반지하 방에서 태어났다”, “삼겹살집에서 불판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애 처음 돈을 벌었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이씨는 그러나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뒤로는 SNS를 활용해 벼락부자 행세를 했다. 이씨는 특히 이 과정에서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200평대 고급 빌라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빌라는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한 회장님이 소유주인 건물로 월세 5000만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개한 사진에는 거실 한쪽편에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이 외에도 한 대에 30억원이 넘는 부가티 스포츠카 사진도 올렸으며 “천장은 금도금이고, 크로아티아산 대리석으로 꾸몄다. 집 내부 원목은 북유럽산 최고급 편백나무라 방안에서 은은한 원목 향이 난다”고 썼다.
청담동엔 이씨가 살았던 회사 명의의 6층짜리 건물도 있다. 이씨가 세운 가짜 금융 회사가 지난 3월 취득한 것. 시가 28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이 건물의 1~4층에는 식당과 미용실 등이, 5~6층에는 이씨가 대표로 있는 유사(類似) 투자자문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이 있다. 이씨는 사무실이 있는 5~6층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의 이 같은 과시는 피해자들을 주식 투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이러한 미끼들을 주식으로 번 돈으로 산 것이라고 속여 투자자들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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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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