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디딤돌대출 등 서민 대상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리를 낮춘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오는 12일부터 디딤돌대출을 포함한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공공임대주택 건설자금 등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하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은 소득과 대출 기간에 따라 현행 금리 2.3~3.1%에서 2.1~2.9%로 내리게 된다.
예를 들어 20년 만기 1억원을 금리 2.7%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할 때 현재 총 상환액은 1억2953만원에 달하지만, 앞으로는 금리가 2.5%로 낮아져 상환액은 1억2718만원으로 줄어든다.
종전 보다 이자부담이 약 235만원, 연평균 11만7000원이 낮아진다.
다만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와 청약저축 장기가입자 우대를 합친 경우 오는 11월까지 적용되는 최저 금리하한선인 1.6%는 유지된다. 디딤돌대출 기존 대출자의 경우에는 금리인하가 적용이 되지 않는다.
또 근로자·서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중도금 포함) 등 기존 주택 구입자금대출 금리도 일괄적으로 0.2%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현행 2.8~3.0%에서 2.6~2.8%로 낮아진다.
변동금리로 운영중인 기존 대출 상품 이용자 33만명이 연간 약 167억원의 비용 절감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LH 등 공공기관이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을 건설할 때 기금에서 융자받는 금리도 기존 2.0%에서 1.8%로 내린다. 호당 최대 약 13만원 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임대주택 금리도 0.2%포인트 내려 연간 이자비용은 호당 11~15만원씩 절감될 전망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LH나 SH 등 공공기관이 건설하는 공공분양 주택 금리도 현행 3.8~4.0%에서 3.6~3.8%로,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경우에도 현행 4.8%에서 4.6%로 낮아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에서 주택 구입자금을 대출한 서민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인 30~40대가 내집 마련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공공임대 등 임대주택자금 금리 인하는 임대료 인하에 영향을 미쳐 입주민의 주거비용 부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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