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축구대표팀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훈련장(NFC)에서 훈련했다. 가벼운 몸 풀기를 20분 동안 하고 전술과 관련한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의도였다.
이날 훈련장에는 'LeTV스포츠'를 비롯한 중국 매체에서도 취재진 예닐곱 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권창훈(22·수원),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 우리 대표 선수들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질의응답을 메모하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집중했다. 공개한 훈련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겨누는가 하면 대표팀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훈련장 앞에서 줄곧 감시를 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원정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진출을 기대하며 '공한증'도 넘겠다는 각오다. 역대 전적에서 우리 대표팀에 1승12무17패로 크게 밀리지만 급성장한 자국 프로축구리그의 오름세를 무기로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나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막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출전 선수 명단인 스물세 명보다 두 명을 더 선발해 함께 훈련한 뒤 경기 전날인 31일에야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한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선수들의 등번호를 모두 가렸다.
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은 선 "중국이 우리나라를 이기기 위해 '올인'했다는 보도를 많이 봤다. 우리 선수들도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짧지만 강하게 준비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