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남)=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남자골프 역시 탄력을 받기를."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가 코리언투어 현장에 나타났다. 27일 경남 양산 에이원골프장(파72ㆍ7011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메이저 59번째 KPGA선수권(총상금 10억원) 3라운드다.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남자골프가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날은 실제 갤러리로 코스를 돌면서 선수들이 멋진 샷을 할 때마다 큰 박수로 격려했다.
지난 21일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코스(파71ㆍ6245야드)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따내는데 보이지 않는 큰 역할을 수행하고 돌아온 시점이다. 박인비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눈물을 쏟아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박세리는 "인비의 마음고생이 컸다"며 "엄지손가락 부상 때문에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안 나온다고, 나중에는 또 몸 상태가 안 좋은데 나온다고 여론의 비난을 받는 등 이래저래 힘든 처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연습라운드에서 퍼팅감을 되찾으면서 예전의 루틴이 살아났다"면서 "마지막날 퍼팅감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박세리는 지난 7월 US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10월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KEB하나금융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할 지는 아직 미정이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양산(경남)=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