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다시 만난다. 올 시즌 전북이 두 번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서울은 칼을 갈고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48)은 "우리가 두 번 졌기 때문에 이번에 흐름을 깨야 한다"고 했다.
서울과 전북은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나야 한다. 상위스플릿에서 만날 가능성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경기는 새로울 것이다. 뻔한 경기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있을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다르게 하는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39일이라는 기간과 데얀(35·서울)이다.
▶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못 나온다
서울은 데얀 없이 전북과 경기를 해야 한다. 데얀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적지 않은 공백이 예상된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최전방은 줄곧 데얀이었다. 데얀은 득점도 득점이지만 공을 배달하고 제공권 다툼, 공간 창출 등에서 큰 힘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공격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박주영이나 아드리아노와 같은 선수들이 뛸 것인데 데얀의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카하기 요지로는 "데얀은 수비와 운동량, 공격 모두에서 훌륭하다. 그런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충분히 실력과 퀄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했다.
데얀의 결장은 서울에게 숙제지만 전북도 수비 전술 등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39일 간 서울은 다듬어졌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부임하고 지난달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대결했다. 결과는 2-3 패배였다. 아직 황 감독의 색깔이 스며들지 못했다. 팀이 완성되지 않은 채 나온 인상이 컸다.
이번은 다르다. 서울은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은 빠르고 정확해졌다. 최근 5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1차전을 승리하면서 기세 등등하다.
황선홍 감독은 "이전 경기와는 전술적인 차이가 가장 클 것이다. 서로 일대일 대결 성향이 강하다. 전북은 터프한 경기 운영을 하고 우리가 이를 이겨내고 경합 장면에서 이겨낼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이 전북과 정면 충돌할 수 있을 정도로 궤도에 올라 와 있다는 의미다.
서울은 특히 속도를 높였다. 황선홍 감독은 빠른 공격 전개를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주문을 많이 하지 않고 말을 아낀다"고 했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구상을 그라운드 위에 그대로 그려냈다는 평가가 많다.
이석현은 "감독님이 빠른 패스 축구를 원하신다. 천천히 갈 때와 빨리 갈 때를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축구를 경기장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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