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등 재계 '해결사'로 지목되고 있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 대표(58·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정해진다.
서울중앙지법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변호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박 대표에 대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은 검찰 수사기록 및 박씨 진술을 검토해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구속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뉴스컴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기소) 재임 중인 2009~2011년 20억원대 홍보대행 계약을 맺었다. 검찰은 거래의 실질을 연임을 노린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 대주주 산업은행의 민유성 전 행장(62) 등 정·관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씨 측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10억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도 받는다. 박씨는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이 임박한 금호그룹에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30억원 규모 홍보계약을 따냈다고 한다. 연매출 80억원대 업체가 한 해 일감의 3분의 1을 '인맥'으로 수주한 셈이다. 금호그룹은 계약금 명목 10억원을 건넸으나 결국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게 됐고, 검찰은 박씨 구명활동에 실질이 없다고 판단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뉴스컴은 정·관계, 언론계 등 다양한 인맥을 동원해 사업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행장 재임 중에는 산업은행, 민 전 행장이 산은을 떠난 이후로는 그가 회장으로 일한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파트너스, 나무코프 등과 홍보계약을 맺었다. 이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전세비행기 이용실적 자료를 토대로 ‘워크아웃 상태였던 2011년 대우조선이 수천만원을 들여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우고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직원수 50명 규모 홍보대행 업체가 다수 글로벌 고객은 물론 재계 굵직한 분쟁마다 '입' 노릇을 자처하며 사실상 '해결사'에 가깝게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을 주장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효성가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먹튀 논란으로 유명한 론스타 등이 박씨 고객이었다. 일각에서는 부패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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