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원을 한 곳으로 집중…효율적 관리 차원
"장기적으로 일부 조직만 남기고 모두 이동할 계획"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조선소가 있는 거제로 변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장기적으로 일부 조직만 남기고 거제로 모두 이동할 계획이다. 자원을 야드로 집중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다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정관상의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경남 거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어 오전 중에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본사 이전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6월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자구방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7월 서울에서 근무하던 설계부문 직원과 일부 연구개발(R&D) 조직 직원 등 280여명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동시켰다. 현재 서울 사옥에는 재무, 영업 등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추가 인력이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순차적으로 나머지 부서를 거제로 옮길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곧바로 거제로 이동하는 건 아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 영업 등 서울 근무가 필수 불가결한 일부 부서만 사옥에 남고 상선설계나 연구소 인력은 거제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서울 사옥을 판 뒤 건물을 재임대해서 계속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말 목표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성립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구조조정 진행 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떠났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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